세월호 참극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군사독재정권 시대의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검정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또 한번 우리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경술국치 104년인 지난 8월 29일 박근혜 정부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파 이명세(李明世)의 손녀인 이인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KBS 이사장에 내정했다.
이인호의 조부인 이명세는 친일 기업인으로 부를 축적하여 1939년 11월 1일 조선총독부가 친일(유림)인사들을 동원하여 만든 조선유도연합회(朝鮮儒道聯合會) 상임참사로 선출되어 충과 효의 정신으로 이어진 조선 유림(儒林)을 친일화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유림으로서 부끄럽게도 춘산명세(春山明世)로 창씨개명하였고,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님과 대척하며 성균관의 항일정신을 훼손하려 하였다.
또한 이명세는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일왕을 위해 태평양전쟁에 나가 싸우다 죽으라고 한 인물이다. 조선임전보국단은 단장 최린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친일파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서 황민의식 고취와 군수 자재 헌납운동 등의 친일행위를 전개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단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세는 2005년 설립된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포함된 바 있다.
이처럼 대표적인 친일파의 후예가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죄악이다. 특히 이인호는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친일청산을 반대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지지한 인물이다. 그는 친일한 사람들이 모두 친일파가 아니고 상당수가 나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애국자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최근 이인호는 국무총리 지명을 자진 철회했던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물인 문창극의 연설에 감동을 받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 어찌 국민들과 다른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명박 정부 이후 KBS는 진실을 감추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나팔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진정성을 내버리고 오로지 정권을 위해 거짓 뉴스를 내보냈으며, 국민들을 우민화 하는 방송으로 일관하였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친일파의 후예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이 된다면 KBS는 현재보다 더한 거짓뉴스와 극우 이념에 편향되어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방송을 만들 것이다. 또한 역사교육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개악하여 국정교과서로 전환할 것이다.
이인호가 이처럼 KBS의 이사장이 된 것인 친일파 박정희의 후예인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부친의 친일경력을 없애고 독재를 미화화기 위한 일환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우리 당 의원들은 이인호 KBS 이사장 내정을 지금 당장 철회할 것을 박근혜 정부에 요구한다. 이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해외 동포들과 힘을 합쳐 정권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역사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4. 8.31.
새정치민주연합 교문위·미방위 소속 국회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