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잃은 성남일화를 위해 팬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오후 3시 성남시의회 로비에서 ‘성남 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열어 성남일화의 서포터즈, 팬, 그리고 시민 약 150여명이 성명서를 발표, 성남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해 줄 것을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성남시 관계자에게 요구했다.
성남 시민축구단 창단촉구 범시민궐기대회 대책위원회는 "지금까지 성남FC축구단이 관내 초중고교의 유소년 발전을 기여함은 물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축구를 통해 국민체육진흥에 기여하고 시민여가 선용 기회 제공과 스포츠를 통한 시민 화합에 일조하는 등 지역발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책위원회는 이재명 시장에게 “용기 있는 결단력과 현명한 판단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성남FC 축구단을 시에서 인수해 성남시민구단으로 재창단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선준 성남시축구연합회 회장은 “그동안 통일교 축구단이라고 외면했지만,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면 명실상부 100만 성남시민의 축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남FC를 다른 도시에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만약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이시장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윤길 시의회 의장은 "축구단이 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오늘 집회를 계기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의회 정용한(새누리당) 문화복지위원장도 "성남FC 창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후 "시의원 중에 반대하는 의원은 없다. (시가 예산안을 올리면) 10월 의회에서 확정하고 조례 제정까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일화는 시즌을 앞두고 성남일화의 구단주인 통일교는 올 해를 마지막으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구단에 지원을 해준 문선명 총재 별세 후 통일그룹은 충남 일화 여자축구단 해체, 피스컵, 피스퀸컵 등 국제축구대회 폐지 등 스포츠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성남시가 대답이 없자 성남 구단은 안산이라는 새로운 지역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지난 8월 23일 ‘인수설’ 보도가 시작됐다.
한편, 성남구단의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안산시는 추석 전까지는 결론을 내리며 서둘러서 입장을 정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