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성남시의회 제 198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개회됐다. 이 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6일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가 제기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종북세력 지원 의혹’에 대한 양당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됐다.
시작은 민주당협의회 간사 김용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본회의 개회 직후 신상발언 기회를 받아 당초 지난 6일 새누리당협의회의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협의회가 즉각적인 반박 보도자료를 낼 수 있었던 경위를 밝혔다.
새누리당협의회는 지난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민주당 측이 새누리당의 기자회견 불과 15분 만에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정치도의를 벗어난 비열한 행위이며 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는 행위로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라고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김용 의원은 “최근 공안정국에서 새누리당협의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기에 미리 써 놓은 것이 있었고, 여기에 한두 가지를 추가한 것이다. 정당한 의정활동을 도둑질이라며 폄훼 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기에 사과를 요구한다. 이에 불응 시 민주당 차원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공세는 새누리당 정용한 의원이 시작했다. 정 의원은 “최근 민선 5기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석기 의원에게 집요하게 도움을 줬다는 말이 나돌고 있고 ‘종북성향’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수세에 몰리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선언으로 당선된 점 ▲통진당 소속 김미희 의원을 포함한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을 인수위원회 및 유관기관에 채용했던 점 등의 의혹들에 대한 해명요구를 시작으로 이재명 시장과 이석기 의원 및 경기동부연합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의혹을 나열했다.
정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은 ▲이재명 시장이 지방선거 전 공약집 단행본을 당시 이석기 의원이 소속돼있는 CNP에서 출판한 점 ▲이석기 의원이 이사로 있던 A 인터넷 매체에 2011년 행정광고비 2600만원을 집행한 점 ▲A 매체의 자회사라는 의혹이 있는 B매체의 발행인이 이석기 의원의 보좌관이자 언론을 통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나눔환경의 전 대표이사였던 점 ▲A 매체에 수천만원의 동영상 관련 작업들을 밀어준 것 등이다.
현안사안에 대한 5분 발언이 이와 연결되는 일도 있었다. 한성심 의원은 이번 임시회에 제출된 제4차 추경예산에 창의교육사업 예산 30억이 다시 올라온 것에 불만을 표하며 “4차 추경까지 하며 창의교육센터 설립을 강행하려는 저의가 궁금하다. 행여 동부연합이라 일컫는 종북인사들이 가려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걱정하는 것”이라고 추가적인 의혹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박창순 의원은 “정치적으로 어떠한 의도와 목적을 가진 발언들만 쏟아져 나올 뿐, 우리 성남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개발을 등한시 한 채 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반공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생산성 없는 색깔 덧씌우기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라며 정치적 공세의 중단과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새누리당협의회, 조사위한 특위 구성…이 시장 대응은?
이에 더해 11일 임시회가 끝난 뒤 새누리당협의회는 이재명 시장의 종북 논란 진상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 야권연대로 당선된 이 시장이 현재 내란모의 세력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을 인수위원회 및 유관기관에 등용해 성남지역에 종북 세력이 자리잡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연대 대가성 관련 진상규명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밝힌 조사대상은 ▲경기동부연합 인사 관련(시청 및 산하기관 등 전•현직 포진 여부 등) ▲시 예산지원 경기동부연합 단체 관련(나눔환경 예산 지원내역 등) ▲친 통합진보당 지역신문 관련(적법한 절차 통해 지원 여부 등) ▲RO 모임 지원 관련(RO 회합장소 제공 여부 등) ▲경기동부연합 출신 개발 투쟁위 단체 관련(공원로확장대책위 등 시 집행부와의 관계 여부 등)이다.
‘이 시장의 종북세력 지원 의혹’에 대한 논쟁이 양당의 보도자료 및 기자회견을 통한 전초전을 거쳐 이번 19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마침내 전면전에 들어간 가운데, 당사자인 이 시장은 어떻게 대응에 나설 것인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