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이지만 봉사활동을 욕심 없이, 열심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이달의 봉사왕으로 나정임(70) 환경살리기 실천 중앙연합회장을 선정했다. 그는 41년간이나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성남시의 발전 및 역사를 앞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봉사왕, 나정임 환경살리기 실천 중앙연합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달의 봉사왕으로 뽑히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41년간 성남시를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봉사왕이라는 타이틀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이름도 멋진 봉사왕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저는 가정에서 현모양처로 남편을 위하고 자식들을 잘 키워내는 그러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여자인 제가 가정에서 하는 모습에 따라 (가정의) 모습도 달라진다’고 항시 생각 해 왔지요. 그러던 차에 제 아이 유치원에서 자모회장을 맡으며 봉사를 시작 한 것이 어느 덧 4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사회의 일원인 제가, 사회의 엄마가 되어, 사회에 번영과 변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회에 봉사를 했습니다.
-어떤 봉사를 위주로 하셨는지요.
제가 새마을운동회부녀회장을 71년도에 처음 맡으며,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지금의 남한산성 근처는 장화 없이는 다닐 수 없는 곳, 텐트촌만이 즐비한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그 자체인 그곳을 저는 회원들과 아침6시마다 그들을 깨우고, 이불, 먹거리 등을 제공하며 선도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허허벌판인 남한산성 주변에다 나무를 심었는데 3년을 거의 매일같이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속되게 말해 ‘맨땅에 헤딩하기’라며 못 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었죠.
그러나 점차, 마을이 마을의 모양처럼 잡히고, 지금의 남한산성 모습처럼 숲이 우거진 곳으로 변하는 성남을 보니 아주 보람차고 힘이 나더군요.
아! 이거다. 이게 봉사다! 싶은거죠.
그 이후, 사거리에 신호동이 없으니 거리 안내를 시작했고 이후에는 환경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환경으로 눈을 돌려 환경살리기 실천 중앙연합회를 시작했습니다.
-환경살리기 실천 중앙연합회에선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요.
이 단체는 제가 환경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1999년 6월에 설립, 2003년에 경기도로부터 비영리 환경단체로 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환경에 대한 교육활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환경살리기 실천 중앙연합은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단체로서 최소개발, 최대보전을 목표로 국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앞장서는 단체로서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며 훼손되지 자연을 지키는 방법을 교육과 체험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환경단체 입니다.
단체의 활동으로는 청소년 및 시민 환경교육, 학습을 통한 가족봉사단 ,숲 복원사업.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환경오염 및 위해 요소 감시, 환경모니터링, 청소년 환경캠프, 청소년 특기적성교육(강사파견)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외계층을 위한 단대지역아동센타 운영과 다문화가정 돕기를 하면서 복지사업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봉사자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봉사의 선배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실, 위에서 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꾸준히 내 할 일을 잘 해 나간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모범, 더 나아가서는 후손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봉사자들이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후손들이 우리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식에게 효를 가르치고 부모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면 자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잘하는 것 같이.
또한,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가야합니다. 저는 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자식과 대화를 하는 회의 시간을 마련하곤 했어요.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너가 원하는 것 있다면 내가 듣고 합당하면, 양보해줄게. 너도 대신 엄마의 말을 듣고 그것이 합당한지 생각 해 달라’ 식으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했죠. 봉사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군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는?
제 나이가 70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회를 위한 봉사, 시민을 위한 봉사만을 했는데 저 자신을 위한 ‘나만의 봉사’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잘 할 수 있는 후손(후배)에게 맡기고 남은 인생을 재밌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봉사자 여러분들 인생의 선배로서, 봉사의 선배로서 그래도 되겠는지요? 인생의 선배로, 봉사의 선배로 살아온 시간들이 여러분들이 있어 값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