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축구협회에서는 얼마 전,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한 협회에 회장 두 명이 선출되는 등의 촌극이 연출 된 것이다.
왜 이러한 촌극이 발생 된 것인가? 이는 인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 증원 (클럽 소속의 의원 5명)이 된 문제에서부터 발생했다.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의 자격이 상급기관인 성남시 체육회와축구협회가 상이했던 것이다. 축구협회가 학교 축구부 6명의 대의원을 비롯하여 임의로 추가한 5개 클럽의 대의원의 자격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임의증원으로 선출 된 유태목(55) 9대 회장과 이후, 인준 된 이기원(54) 10대 회장간의 내홍이 심했으나 현재, 사건은 일단락 돼 가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남시 축구협회 제 10대 회장에 이기원 회장이 취임했다.
이기원 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남시 축구협회를 이끌어 온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축구협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한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협회 내분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보다 발전하는 성남 축구협회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성남시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원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축구협회의 활동방향은?
내부 정리가 거의 다 되고 있다.
전에 (내가) 전무이사로 있을 때 만들었던 일화 유소년 축구단, 여성 축구단, 중고클럽대항전, 우수 팀 초청대회, 협회장기 축구대회, 일본 중국 3개국 국제대회 등이 현재, 제대로 진행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다시 살리고 싶다.
우여곡절 끝에 회장취임이 되신 소감은?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땐 협회의 기득권 때문에 서로 마찰을 갖고 대립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양측의 사소한 오해들로 생긴 문제들을 어서 풀고, 전에 계셨던 유태목 회장이 갖고 있는 축구에 대한 열정 등을 알기에 함께 소통하는 축구협회가 돼,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축구협회를 만들겠다.
현재 상황은?
성남에는 한솔초등학교, 미금초등학교, 상원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풍생중학교, 풍생고등학교 등 총 6개 학교 축구팀과 축구협회의 U-15세팀이 운영 되고 있다. 일 년에 50명 내외의 아이들이 졸업하는데 그 후 이들을 연계해서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곳은 풍생중학교와 U~15세팀 밖에는 없다. 나머지 65%의 학생들은 외지로 가서 축구를 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여건이 안 되다 보니 키워놓은 선수들을 유학 아닌 유학으로 타지에 보낼 수 밖 에 없는 현실이다.
앞으로 협회가 할 일은?
첫 번째, 취임식 때도 언급했지만 단체로서의 역할이 미약했다.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제대로 진행 되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을 부활시키는 것이 가장 최우선해서 할 일이다.
또한, 소외계층 밎 청소년을 위한 축구팀 지원사업을 위해 축구협회는 지역 내 기업과 학교팀 등 1:1 스폰서십을 체결해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
두 번째, 학교를 비롯한 새로운 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시민구단을 창단하는 것에 주력을 하고 싶다. 지역의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이 명문구단으로서 시의 홍보대사 역할을 담당, 성남 축구인들의 자존심을 세워 주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축구협회에서는 1~2개의 중.고등학교팀과 대학교팀 창단 여기에 발 맞춰 시민구단이 창단 된다면 성남시는 명실상부한 축구도시로써 축구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향간에서는 ‘성남일화’가 있는데 왜 이런 것을 만들려고 하는 가? 라고 질문한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인근 수원시를 보더라도 수원 시청 같은 팀이 있으니 지역 아이들이 들어 갈 수 있는 문이 넓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이러한 방향이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꿈나무들에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는 꼭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일화 구단이 관중이 없는 것에 대한 염려 및 재정에 관해서도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시에서 100% 재정 부담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에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인근 부천, 안양, 파주 축구협회장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본 결과, 관주도형으로 팀을 창단하여 시민주도형 구단을 창설, 민관군이 함께 만들어내는 시민 구단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관에서도 일부 예산지원하며 성남에 있는 기업들이 메인스폰서 들어옴으로 세 곳이 함께 힘을 모으면 명실상부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구단이 되지 않을까.
이는 큰 그림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겠지만 대전 같은 경우를 롤 모델로 삼아 시장이 바뀌면 없어지는 그런 구단이 아니라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움직일 수 있는 구단, 시민들이 원하는 구단. 일화랑 더불어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협회가 나아가야 할 일.
이제는 갈등해소를 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시기이다. 시끄러웠던 것을 빨리 해소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시민들이 축구협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길 수 있도록 많은 사업을 해야 할 것이며 조만간 여러 가지가 (법적인) 정리가 되면 축구인들이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보겠다.
앞으로 조직 정비에 있어서도 부회장 및 임원들의 분과별 활동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들이 축구협회에서 하는 사업에 몸으로 발로 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또, 지역의 선배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사업을 추진하겠다. 미시적으로는 5월 안으로 업무가 정상화돼서 지역사업을 제대로 해나가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