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생활과 밀접한 경찰, 그간 경찰은 가까이 존재하지만 국민과 경찰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경찰이 권력기관으로 인식되어 쉽게 발걸음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강력 형사 사건 등 민생치안 이외에도 치매, 가출 등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시민들의 따뜻한 손이 되는 곳, 32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며 조직의 새로운 존중문화 정착으로 변화를 알리고, 가수 송창식에게 곡을 줄 정도로 예술에도 다재다능한 광주경찰서 노재호 서장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32년 넘게 경찰에 몸담고 계신데 경찰에 입문한 계기가 있다면?
예비고사 마지막 기수로 원하는 서울법대에 가지 못해 재수과정에서 아버님의 권유와 순종하는 마음으로 경찰대에 지원하게 되었고 경찰대 1기로 1985년 4월에 임용해 근무한지 32년이 넘었다, 우연히 합격자 발표일이 내 생일날이여서 더 경찰에 끌렸다.
Q. 경찰대 1기생으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1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보사를 만들어 국문학 교수님의 지도아래 활동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 타 대학의 학보사 기자들과 교류하면서 많이 배웠고, 공감 받는 경찰을 홍보하기 위해 지금 제작하고 있는 ‘광주경찰25시’의 소식지도 그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Q. ‘광주경찰25시’의 소식지를 만들게 된 동기는?
존중문화 정착, 엄정한 법집행, 협력치안 강화, 공감받는 경찰등 4가지의 핵심 비젼은 ‘주민에게 믿음주고 사랑받는 광주경찰’이 되자이다.
▷ “존중문화 정착” 직원들 간에 서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주고, 예의를 갖추고, 배려해주는 존중을 정착시키고 확산시키자는 뜻으로 내부고객인 직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외부고객인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결혼기념일에 서장실에서 사진촬영 그리고 선물과 배우자에게 직접 제작한 카드를 보내주며 내조의 감사함을 표시한다.
또한, “직연”(직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황금 같은 젊은 시절에 만난 직장동료들의 소중한 인연을 강조한다. 아침에 눈뜨면 선후배 직장 동료들이 보고픈 그래서 빨리 출근하고 싶은 그런 직장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 “엄정한 법집행” ‘글자 그대로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인 약자들(소외계층, 어르신, 아동, 여성, 장애인)에게 관심과 배려를 많이 기울여야 한다.
4대 사회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유통을 척결해야 하고 유전무죄 무전유제처럼 엄격한 법을 집행함으로써 서민들이 속시원하다, 잘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주폭” “조폭” “보이스피싱” 등사회적 위해사범들을 근절하기 위해 예방홍보활동과 검거 활동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
또한,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서는 훈련이 이어져야한다. 그 훈련의 일환으로 “온동네통통 길 학습” 과 FDX훈련을 통해 범죄자 검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시위는 인정해 주고 불법적인 집회는 엄단하는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있다.
▷ “협력치안 강화” ‘민·경 협력치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과거에는 경찰은 치안의 서비스를 생산하고 국민들은 소비하는 형태라면 지금은 국민 모두가 공동생산하고 공동소비 하는 프로슈머의 개념으로 넘어갔다.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어머니폴리스, 학부모폴리스 등의 협력단체가 부족한 경찰력을 메워주고 있다.
광주의 면적은 성남의 18배인 반면 인원은 중원경찰서 500여명보다 100여명이 적은 400여명이다. 부족한 인원에도 불구하고 치안은 안정적이다. 이 것은 광주경찰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관내 9개소 파출소에 들러 야간에 합동 순찰을 돈다. 서장이 한번 돈다고 갑자기 치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징적으로 협력치안에 앞장서며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있다.
▷ “공감받는 경찰” 내부인사, 피의자수사, 내부감찰 등을 공정하게 진행하고 봉사 등을 통해 경찰이 하고 있는 일을 의미 있게 알림으로서 시민들이 든든함을 느끼게 하고 잘하는 것 칭찬해 주고 못한 건 질책도 하면서 지도해주는 그런 경찰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난개발로 인해 교통난이 심각한대 교통난에 대한 대응은?
난개발로 교통에 숙제가 많다. 특히 오포 신현리 태전동의 교통난이 심각한데 시와 협의해서 풀어가고 있다. 교통인프라 구축은 자치단체에서 하고 교통정체구역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 주민들과 연계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지혜롭게 풀어야 하고 경찰력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과 안전을 조화롭게 적용해서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최대한 힘쓰고 있다.
Q. 광주의 인구유입이 타 지자체에 비해 높은데 발생되는 문제점은?
교통 치안 범죄가 4월말 기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살인 9건으로 2건이 줄고(1건 미수)강도사건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절도 폭력 등은 조금 늘었다, 다만 침입절도는 줄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광주시도 내년에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광주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광주경찰도 열심히 하겠다.
Q. 관내 중소기업에 취업한 외국인이 많은데 범죄율이나 외국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는지?
현재 광주시에는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활동하는 일요일 경안시장에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나, 외국인수에 비하면 범죄는 거의 없다.
광주경찰서에서는 우리 관내 외국인들의 조기정착 지원의 일환으로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2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개강해 5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지난 5.19일 외국인 학과 시험을 실시했다.
이번 학과시험은 직접 운전면허시험장을 가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평소 공부했던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출장 학과시험을 진행해 9명이 합격했다.
Q.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견해와 만약 수사권 독립이 된다면 거대경찰조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이대 해한 대답을 듣고싶다.
수사권은 정말 조정이 돼야 한다. 우리가 과거 일본을 경제나 교육 등에 대해 2~30년 뒤에서 계속 쫓아갔는데 유일하게 따라 하지 않은 것이 사법제도이다.
일본은 미군정하에 경찰에게 수사권을 넘겼다. 수사권을 넘겨받은 일본경찰은 잘못하면 다시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해 자정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일본경찰은 세계에서 제일 청렴한 선진일류 경찰이 됐다.
일본에서 신뢰도를 조사하면 공동1위가 경찰과 검찰이다. 이 것은 서로 균형과 견제 속에 윈윈하는 바람직한 사법제도로 정착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은 벤치마킹해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세계에서 수사권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그 나라의 수준을 알려면 경찰의 수준을 보면 안다고 했듯이 경찰의 수사권에 대해 전에는 자질문제를 들어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인권을 문제 삼고 있다.
인권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수사권에서도 국민이 중심에 있어야 하고 국민들의 편익과 배려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수사권 독립은 꼭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