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천 분당구청장이 오는 16일 퇴임식을 통해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수십년간 일하며 성남시가 판자촌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치도시로 우뚝 서는것에 일익을 담당한 것에 뿌듯함을 피력했다. 이에 본지는 정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는 윤기천 구청장에게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해봤다. -편집자 주- >
Q. 올해 5월 16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간의 소회는?
1980년 군 제대와 함께 부푼 꿈을 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한 공직생활은 새마을운동과 서정쇄신운동, 민주화의 열풍, 88올림픽성공, 풀뿌리민주주의의 지방의회와 지방자치,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36년간의 다양한 행정을 수행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여 이제는 예순(耳順)을 바라보면서 명예롭게 분당구청장으로 퇴임하게 됐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성남시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과 성을 다 했다고 자부합니다만 돌이켜보면 뚜렷한 성과보다는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좀 더 잘 할걸’이라는 아쉬운 마음만 듭니다. 한편으로는 판자촌이 즐비했던 성남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치도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여 왔다는 위안을 삼았습니다.
특히 공직의 마지막을 ‘쾌적하고 살기 좋은 청정 도시’ 분당구에서 자랑스럽게 마칠 수 있도록 과분한 영광을 주신 이재명 시장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Q. 2013년 수정구청장, 2014년부터 분당구청장을 역임해왔다. 본시가지와 분당지역의 구청장직을 수행하며 각 지역의 주요 현안 해결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수정구는 최근 위례신도시 개발과 구도심재개발사업, 보금자리주택, 창조경제밸리 건설 등으로 성남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분당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도시로 도심과 천혜의 환경이 잘 어울려져 사람들에게 명품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 시가지와 분당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한 주민 간 화합을 목표로 지역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으로 방문 및 순찰을 실시하여 주민과 소통·공감하는 현장행정을 추진했습니다.
평일 오전 7시부터는 저와 사안별 해당 과장이 주민불편사항 및 민원 제기 현장에 대한 조기순찰을 실시하여 현장에서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부족한 예산은 연차별 계획을 통한 조치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그간 공직생활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이나, 혹은 가장 난관에 부딪혔던 일이 있다면?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공직자들이 참여하여 전통시장 및 관내 음식점을 이용하고 상인들의 고충사항을 청취하여 관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물품 구입과 전통시장 이용 홍보 및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이용 협조, 성남사랑상품권 구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판교지역의 테크노밸리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주변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코자 공한지 등에 나눔주차장을 조성한 점도 있습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이동 상담과 긴급지원 및 무한돌봄사업과 연계한 생계비 및 의료비 등 지원, 고령화로인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한 취미, 건강, 교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노인 일자리사업을 통한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및 경제적 지원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홀몸노인돌봄 서비스 운영 등으로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어르신을 뵐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집단민원과 부딪혔던 일은 야탑역 지하연결통로 불법행위와 삼평동 도로상 불법 상행위에 대한 대집행 등이 있었습니다.
2015년 11월에 야탑역 지하연결 통로에 불법 인공구조물 칸막이 31개소를 직원과 함께 대집행으로 철거하였으며 2016년 11월에는 삼평동 도로상에서 불법 상행위를 하기 위해 설치한 텐트 64개를 직원 60여 명과 관련 법률에 근거하여 발생초기에 철거해 민원인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면서 해결해 나갔습니다.
Q. 공직생활을 하시며 일선 동장, 성남시 공보관, 시장 비서실장, 정보문화센터소장, 구청장 등 여러 요직을 거쳐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재직시절은?
모두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만 2년 6개월 동안 소통하는 현장행정으로 쾌적하고 살기 좋은 청정도시 분당을 만들기 위해 구민의 뜻을 수렴하고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데 최선을 다 한 분당구청장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시는데 이후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정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섭니다만 구민과 직원들의 응원과 마음이 보태여 멋지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성남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시는 민선 6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변화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며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살기 좋은 분당구와 시민이 행복한 성남을 위해 우리 모든 공직자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과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갈 미래도시 성남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시정에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