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열린 총회를 아수라장 끝에 산회시킨 성남시축구협회가 임원진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에서 11일 대의원들에게 SMS를 통한 총회 참석 요구를 하며 성남시 체육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성남시축구협회는 회장 선출을 비롯한 다양한 사안으로 성남시 체육회에 강하게 반발을 해온 바 있다.
지난 11일 성남시 관내 6개 학교 교장들에게 18일 오후 6시 총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 됐다. 성남시축구협회가 보낸 이 문자에는 일시와 장소, 선거관리위원회라는 주최자, 그리고 필히 참석을 바란다는 당부글 뿐, 어떤 사안을 위해 총회를 연다는 내용은 빠져있다.
성남시체육회는 이번 총회소집에 대해 ‘불법 총회강행’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체육회가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관계법상 성남시축구협회의 회장 및 이사진은 지난 12월 31일을 기해 임기가 만료됐고, 또한 회장은 선거 출마로 인해 현재 자격이 상실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임시총회 소집은 오직 자격을 유지하는 대의원들의 권한이며, 총회를 소집할 경우 대의원의 3/1인 2명 이상의 대의원이 체육회에 요청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 임원진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원칙상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남시축구협회는 2001년 개정된 대한축구협회 규정 12조 3항에 있는 “임원은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새 회장과 임원진들이 선출될 때까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총회 소집을 별다른 공고 없이 SMS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번 총회는 12월 산회됐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공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SMS 발송과 선관위, 성남시 축구 관계자들과 교장들은 그저 어리둥절
성남시체육회와 축구협회와의 갈등과는 별개로, 이번 총회 소집 문자에 대해 대의원인 학교 교장들과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일단 대의원인 교장들에게 발송된 문자 내용이 문제다. 문자에는 가장 중요한 총회 소집 사유나, 총회에서 논의될 사안에 대한 안내가 전혀 적혀 있지 않다. 때문에 문자를 받은 교장들은 “대체 뭘 할 것인지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총회 소집 요구를 공문이 아닌 SMS로 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한 교장은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줘야 우리도 공무로 처리를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선관위에 등록된 2명의 대의원은 모두 관계 학교 교장이 아닌 교장에게 위임을 받은 학교 체육부장이나 선생님으로, 확인결과 위임을 받았다고 알려진 2명의 선생님 중 1명은 이번 총회에 대한 확실한 위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다른 선생님은 자신이 선거관리위원회가 됐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번 총회에 참석하기로 한 어느 관계자는 “어느 쪽이 옳은지는 말할 입장이 아니지만, 적어도 성남시축구협회가 무언가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고 있다. 일단 가서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구경 해 볼 요량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번 총회에서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몰매 맞을 것 같아서> 관뒀다”라며 일방적인 축구협회의 처사에 불만을 토로한 뒤 “이번엔 제대로 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남시축구협회의 총회가 18일 열리게 된 가운데, 이에 대해 체육회는 적법하지 않고, 정식으로 통보 받은 바도 없고, 승인한 것도 없기 때문에 차후 총회에서 결론이 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