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억새 등 자연의 산물인 가을산을 즐기며 또 하얀 눈으로 온 산물을 장식 할 눈 덮인 겨울산을 만끽하려는 등산인들로 우리의 산은 만원사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등산 활동에 있어 가을, 특히 늦가을부터는 겨울등산에 준하는 등산준비를 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변덕스러운 기상의 변화가 산에서는 수시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 비교적 높은 산정에서는 가을부터 눈이 내리기도 하고 비가 눈으로 변하는 등에 기상변화가 크다. 더불어 바람의 강도 또한 태풍이 많은 계절보다 약할 수도 있지만 기온이 저하됨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도 더욱 낮다.
등산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출발 때는 날씨가 좋다가도 등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산의 높이와 등과 골에 따라 기상의 정도는 확연히 다를 수 있다. 해발 100m 마다 약0.5 ∼ 0.6도씩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과 풍속 즉 바람의 강도에 따라서 체감온도 역시 내려간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등산을 해야 한다.
특히, 각종 기상의 변화로 인해 기온이 내려감으로 인해 등산자가 보온이나 열량대책을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등산자의 체온이 36.5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것. 즉 저체온증이라는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등산준비나 등산능력에 따라서 오르고자 하는 산이나 등산로를 잘 선택해야 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산속도와 휴식의 시간을 어떻게 갖는냐는 것이다. 등산준비나 등산능력 그리고 몸의 상태(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가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등산사고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등산할 동행자의 선택이나 등산전 준비물의 재점검 그리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등산초반에 속도를 아주 느리게 해야 한다는 점 등을 생각하고 타인들이 급하게 서두른다고 그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적한 등산활동을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알아두고 실천해야 할 10가지 수칙을 알아보자.
1.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등산의 계획과 준비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면 아무리 힘들고 극한상황이 일어나도 슬기롭게 창의적으로 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마음의 상태가 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낮고 편안한 등산로를 선택하더라도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모든 등산의 출발점은 바로 ‘마음가짐’이라 하겠다.
2.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하라.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잘 계획하고 잘 준비하면 성공적인 등산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등산자에게 맞는 산이나 등산로 그리고 등산일정에 대한 각종 정보를 파악해 여러 번 반복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가 정리된 후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준비보다는 효율적인 준비가 중요하며, 자신의 등산스타일에 맞는 등산장비의 준비와 사용이 중요하다.
3. 등산 전, 산과 하나가 되라.
등산하고자하는 산의 입구에 도착하면, 서둘러 출발하기 보다는 잠시 시간을 갖고 심호흡과 스트레칭 등의 방법으로 몸이 산의 기운과 일치시키려는 마음가짐과 행동력이 중요하며, 산에 자신이 왔다는 사실, 만약 산신이 있다면, 산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사고로 천천히 접근하는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4. 등산 과정에선 집중력을 지속한다.
산의 등산로는 다양함으로 등산의 전체 과정에서 등산자가 얼만큼 집중력을 가졌는냐에 따라 그 결과가 나타난다. 새벽, 야간등산시는 헤드렌턴의 불빛이 있다고 해도 발밑에 도사리고 있는 돌과 낙엽 그리고 물, 나무뿌리 겨울에는 눈과 얼음 등에 의해 넘어지거나 추락 또는 상처가 나는 경우 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면서 한발한발에 집중해야 한다.
5. 등산용 스틱에 의존하지 마라.
등산의 모든 장비는 필수가 아니라 등산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요즘 등산인들에게 지나치게 강조되는 등산용스틱 등에 지나친 장비의 의존은 등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등산을 안전하게 하거나 무릎을 완전히 보호하기는 어려울 것임으로 중요한 것은 등산과정에서 서두르지 말고 한발한발에 집중력을 갖고 등산하는 것이며, 스틱이 없어도 충분히 등산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6. 방수·방풍의류와 열량이 높은 간식거리를 준비하라.
등산을 하는 동안은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므로 보온성이 강한 의류를 입을 경우 열량소모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등산시에 가벼운 옷을 입고 휴식이나 식사시간에는 보온성 있는 의류와 방풍의류를 입고 비나 눈이 내릴 경우는 방수의류를 겹쳐서 입는 것이 좋다. 또한 먹거리를 지나치게 많이 준비하기 보다는 열량이 높은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등산시간의 단축과 열량소비를 막을 수 있다.
7. 등산시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하라.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긴장을 장시간 하거나, 낮은 기온에 오래도록 노출될 경우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간히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부담 없는 음료나 간식 등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등산시 심장의 문제로 사망하는 경우가 약42%나 된다고 함으로 자신의 체력과 당일 몸 상태에 맞게 등산배낭의 무게와 등산속도를 잘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8. 등산화는 등산로와 등산자에 맞는 것을 선택하라.
등산복이 몸이 맞지 않을 경우와 등산화가 발에 맞지 않는 경우는 차이점이 크다. 옷이 조금 불편해도 견딜만하지만, 신발이 불편하면 등산과정이 정말 고통스럽다. 등산로에 맞는 것을 선택하며, 발이 편안해야 하며 원하는 지점에 안전하고 정확히 착지가 가능한 등산화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등산시의 보행에는 밑창은 두껍고 쿠션이 있으며 발목을 잡아주는 중등산화가 좋으며, 바위가 많거나 시간이 짧은 등산로일 경우는 마찰력 좋은 경등산화가 적절할 것이다.
9. 보행시 보행법이 중요하다.
인간은 두발로 걷는 ‘두발의 달인’이므로 스틱을 사용할 경우 네발로 이용하는 꼴이다. 네발로 걷는 동물과 같은 보행을 한다는 점에서 인간으로서 대자연앞에 당당히 맞서는 도전정신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린시절 시골동네의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을 아주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어른으로 지팡이를 짚는 것은 노인 또는 몸이 불편한 사람 등으로 취급받게 된다고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산에 가보면 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등산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보행시는 두발로 가볍게 사뿐사뿐 리듬 있게 걷는 것이 중요한데, 리듬 있게 걷기 위해서는 바로 발의 앞 즉 발가락에 적절히 힘을 주면서 발전체를 딛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산시는 다리에 충격이 많이 감으로 평소에 다리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성이 있으며, 하산시 다리근력이 형성이 안 된 초보자는 천천히 걷고, 발뒤꿈치에 힘을 집중하면 무릎에 충격이 직접적으로 가므로 발 앞에 힘을 주고 사뿐히 예비동작을 취한뒤 발바닥 전체로 안착하는 방법으로 보행하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
10. 등산예절을 지켜라.
예절은 사람과 사람간의 예절은 당연한 것이지만, 등산은 산과 인간이 만나는 행위임으로 산에 대한 예의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등산예절이다. 힘들게 올라오는 등산자에게 ‘수고하십니다, 좋은 등산 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산에게도 ‘산이 있어, 나는 산에 올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해야 하며, 산을 오래도록 지켜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산과 해야 한다. 등산로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등산예절이며,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 나무가지를 꺽지 않는 것, 나무뿌리나 등산로의 흙을 스틱의 날카로운 촉으로 찍지 않는 것, 나물 등을 채취하지 하지 않는 것, 산불을 내지 않는 것 등 이다.
인간이 산에 오르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훼손의 범위를 지나, 지나치게 넓혀져 가는 훼손범위에 대해 반성하며 ‘흔적 남기지 않기 등산운동’ 등 이 전개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일 중 하나이다. 위와 같이 10가지 수칙을 통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가을·겨울 등산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