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발주한 상수도관망 블록 구축사업이 설계와 시방서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상수도 운영 관리와 유수 율 향상을 통한 양질의 수돗물 공급을 위해 분당구 급수구역 40개 (24㎞)에 80억원을 투입해 ‘관로 망 블록 구축 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H건설사 현장의 (정자동 양지마을 21-1블록) 경우 관로 매설 구조물 위에 토사를 덮는 작업 과정에 토사 분리를 하지 않고 규격 이상의 잡석과 혼합 흙으로 매설물 위를 덮는 것이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취재팀이 지적한 내용에 대해 H건설사 현장 관리자는 “부실시공을 인정 한다” 면서 “차후 토석을 정상 분리하여 혈세 손실이 없도록 시공 하겠다”고 밝힌 봐 있다.
더욱이 시 수도시설과 감독관은 “설계에 객토 및 토석 분리 절차가 없다”고 주장 하면서 “현장에서 굴착된 토석을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해, 시공사 관계자와 상반된 부연 설명을 늘어놔 부실공사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 표준 시방서는 “되 메우기 및 성토에 사용하는 재료는 불순물이나 유해 물질 등이 혼입되지 않은 양질토 사용에 감리원(감독관)의 승인을 받은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관 부설 되 메우기는 “자갈이나 암석 기타 관체 및 도복장부에 손상을 줄 염려가 있는 이물질을 제거시킨 되 메우기용 흙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숨기며 괴변으로 맞서 “공사 시방서 공개를 요구하자, 취재원의 지적사항이 맞다”며 전 구간의 부실시공을 인정했다.
이처럼 불량 용재로 인한 지반침하, 관로파손 등의 우려 속에 현재 40%가량의 공정 율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