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언행을 보며 생각나는 고사성어입니다.
박지원 위원장은 어제(15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깎아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마타도어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폐기되어 금기시된 ‘지역주의 선동정치’를 되살리려는 구태정치의 극치입니다.
더욱 통탄스러운 것은 지역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략의 도구, 야권을 분열시키는 공세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7년 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셨던 ‘야권통합’의 가치는 어디로 갔습니까. 노(老) 정객의 정략 앞에서 ‘문재인’ 뿐만 아니라 ‘김대중의 가치’까지 희생양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박지원 위원장 스스로 자랑처럼 얘기하는 구(舊)정치가 바로 이것이란 말입니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박지원 위원장의 ‘지나침’이 정권교체에 위해(危害)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국민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야당의 유력인사를 생채기 내며 죽이려 드는 것이 정권교체의 길인지 묻고 싶습니다. 집권여당의 정권연장에 도움만 줄 뿐입니다. 협량(狹量)의 정치, 분열의 정치가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독(毒)이 될 뿐입니다.
박지원 위원장은 한국 정치가 자신이 말하는 되로 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출렁이는 민심의 바다에서 박지원 식(式)의 노회한 책략이 설 땅은 없습니다. 결코 진정성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호남을 가르고 야권을 가르며 국민을 분열시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의당>에게도 해(害)가 되고 있다는 당 내부의 걱정 또한 겸허히 돌아봐야 합니다. 모쪼록 박지원 위원장의 자중자애(自重自愛)를 바랍니다.
2016년 8월 16일
국회의원 김태년(성남 수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