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타임즈=취재본부 김찬수 기자] 30대 여성 A씨는 6개월 전부터 필라테스나 양반다리를 할 때면 사타구니 안쪽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로 치료를 대신했지만 사타구니 쪽 통증은 엉덩이 부위까지 번졌고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져 필라테스도 끊고 쉬어 봤지만 여전히 통증은 계속됐다. 더 이상 통장을 견딜 수 없었던 A씨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고관절 연골손상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2년 동안 굳어진 신체를 망각하고 움직임이 다시 많아지면 몸 곳곳에서는 위험 신호를 보낸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로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운동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갑자기 움직임이 많아질 때면 통증이나 어긋남을 느낄 수 있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은 “엉덩이·사타구니 쪽 통증을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이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타구니 안쪽의 통증이 특징인 고관절 질환은 관절와순이나 연골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관절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방치하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고관절은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로 되어 있고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다. 그러나 외력에 의해 관절이 빠지거나 관절 주위의 골절이 생길 수 있으며, 퇴행성관절염이나 골조직의 혈액 순환 장애로 무혈성괴사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고관절 골절에도 유의해야 한다.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미끄러지거나 주저앉는 등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고관절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되기 쉽기 때문이다.
고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 바깥쪽 부위의 통증, 엉치 부위 통증,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고 일상생활 중에는 양반다리를 할 때나 계단을 이용할 때 심한 통증 등이 유발 될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체외충격파,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나 연골 손상이 진행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해야 한다. 고관절 퇴행성관절염 말기인 경우 다리를 움직이기 어렵거나 다리 길이가 비대칭이 됐거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허동범 정형외과 전문의(연세스타병원 병원장)는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보다는 쇼파나 의자에 앉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면서 "이러한 습관은 고관절의 건강 뿐만 아니라 무릎의 건강에도 좋은 습관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체력에 맞춰서 하고, 통증이 생기면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