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 분당여성회에서 운영하는 웃는책 도서관에서 역사강좌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고대시대의 흐름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에 이르는 여성 8명이 큰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역사 강사의 이야기에 눈을 모으고 있었다.
‘제1기 신나는 역사체험단 강사교육’
분당여성회 부설 신나는 역사체험단이 그동안 역사기행과 어린이 대상 역사교실을 운영해오다 올해 처음 역사를 배우고 역사교실을 직접 운영할 강사교육을 시작했다.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머리 쓰는 일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온 여성들이 역사공부를 하고 싶어 큰 용기를 내어 이곳에 참여했다.
학교 다닐 때 배우고 외웠던 역사 사실도 이젠 기억이 감감하지만,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옛날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듯 열심히 적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교육은 분당여성회에서 활동해온 오세현 선생이 강의를 맡았다. 그는 신나는 역사체험단 전임강사로 분당여성회가 마련한 역사기행을 진행해왔으며 성남 세이브존에서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역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위에 역사공부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용기를 못낼 뿐이지요. 특히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편이죠.”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오세현 선생은 세이브존에서 ‘엄마는 역사 선생님’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바 있다.
이번 강사교육은 모두 12회 진행되며 3회의 역사기행 수업이 있다. 우리나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대의 흐름을 살피고, 전쟁역사, 한양역사, 과학사, 우리문화 등 세부적인 주제로 한국사 전반을 살펴본다.
제1기 강좌를 마친 수강생들은 이후 마련되는 심화과정에 재수강할 수 있으며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강사 오세현 선생도 역사 강사교육을 통해 배출된 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오랫동안 책을 보거나 훌륭한 역사 교수들의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았고, 이후 (사)여성미래역사문화 체험사업단(우리미래)의 역사교사로 활동했고,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역사강사교육 과정을 밟았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사에서 나아가 세계사까지 강의 범주를 넓혀가려고 한다. 역사기행 프로그램에서는 지역의 농업생산지를 찾아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다.
역사를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분들은 가까운 백화점 문화센터나 인력개발센터, 지역 단체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잘 살펴보면 길을 찾을 수 있다.
문의:031-702-9622 http://cafe.naver.com/bdwoman.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