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주거지 특성 보전, 생활편의시설 확충, 공동체 활성화 등 추진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대상지인 수유1동 일대가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선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의 정식 명칭은 ‘함께사는 수유1동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다.
사업대상지인 수유1동은 최고고도지구, 자연경관지구 등 도시계획상 여러 제약 탓에 개발과 정비가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구는 이에 따른 건물 노후화를 개선하고 부족한 기반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한편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지역의 사회적 쇠퇴 현상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신설선 개통 등 다양한 자원과 기회요소가 상존하고 있음에도 개발 동력이 다소 부족했던 지역을 주민협의체와 힘을 합쳐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총 772억이 투입될 사업은 저층주거지를 위한 재생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주요추진 내용은 저층 주거지의 특성 보전, 생활편의시설 확충, 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생생한 수유’는 주거여건 개선과 생태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는 집수리 지원센터 건립과 수리 보조금을 지원하는 수유가꿈주택,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골목 공동체 활성화 및 골목 가꾸기, 생태 에너지 테마거리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집수리 보조금 지원 사업은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2.3%를 차지하고 40년 이상 된 건축물도 전체의 30%에 이르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 보전과 경관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을의제 워크숍이나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가꿈주택 사업이 보완된 수유형 집수리 지원 체계가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86%가 향후 5년 이내 집수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형 주택도 공급된다. 구는 수유1동에 특화된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사업 시행을 위해 국공유지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복합시설을 들임으로써 토지의 집약적 사용을 도모한다.
1인 청년·노인가구, 취학아동이 있는 2세대 가구, 이주가 필요한 가구 등의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공급된다.
구가 순환형 임대주택을 확보하고 운영관리 사업자 또는 입주자 협동조합 선정을 통해 최종 입주자 모집 후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다.
저층 주거지 생활가로는 주민과 함께 가꾸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길로 재디자인 된다.
기능적으로 확장·정비되는 마을길이 대상이며 주민모임 활성화와 다양한 공모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미세먼지, 도시열섬 현상 등의 개선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사업에 환경 보전의 요소를 강화했다.
생태환경 조성에 따른 에너지 특화시설 설치와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 운영지원 체계 구축 등이 추진된다. 세부사업으로 에너지 자립학교, 에너지 강사 교육, 에너지 축제·홍보, 햇빛발전소 주민모임, 태양광 가로등, 가로수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편리하고 안전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서는 ‘편안한 수유’가 추진된다. 생태공원, 커뮤니티시설, 안심·안전 생활가로 등이 조성된다.
북한산 주변지역의 체계적 환경정비, 주민편의시설 확보, 지역 역량강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생태·환경 친화적 자연자원을 가진 지역 특성에 맞춰 체육공원이 건립되고 커뮤니티시설은 주민공동체 활동, 청소년·청년을 위한 사무공간이나 문화공간을 비롯해 마을기업, 교육·돌봄 지원을 위한 작업장, 홍보관 등이 확충된다.
이밖에 교통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마을길 전반에 대한 점검이 병행될 예정이다.
보행자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도로포장, 경사구간 정비, 안전시설 보강 등이 진행되고 범죄예방환경설계 및 CCTV 증설을 통해 위험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함께하는 수유’는 마을살이에 대한 관심 유도와 주민들의 삶이 연계된 마을문화 조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동체 활성화다.
이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 역량강화와 함께 사회적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우선 수유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행정·재정·인력지원을 통해 주민협의체 운영과 주민 공모사업을 돕는다.
올 상반기에는 주민역량강화와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15개의 사업을 진행했으며, 하반기 공모사업도 9월 28일까지 센터에서 접수를 받는다.
지역 내 부족한 사회적 서비스 및 경제적 자립기반 보완과 일자리 창출 기능은 마을기업이 맡는다.
구는 마을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하며 예비창업주 대상 컨설팅,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주로 집수리, 공유주차장, 옥상농장 등의 사업을 하는 지역특화 마을기업이 구와 연계돼 운영될 예정이다.
마을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수유 친구가게를 구성해 지원한다.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마케팅, 경영, 제품개발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등록된 수유 친구가게는 세탁소, 의류매장, 음식점 등 14개소다. 구는 저층주거지 특성이 반영된 생활밀착형 작은 가게 확대가 지역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재생활성화 대상지에는 ‘청춘로’가 조성된다. 청년창업자를 모집하고 제출된 공간 활용계획에 따른 리모델링을 통해 청년 창업거리를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상지는 초·중·고 4곳이 밀집해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시설은 부족한 상태다.
따라서 구는 청소년 대상의 돌봄 환경과 문화시설 보강을 내용으로 ‘마을 돌봄·배움터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공동이용시설 내 공간을 활용하고 운영 초기 강사비, 운영비 등을 지원해 시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공공 분야에서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돌봄·배움터 센터에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협의체나 주민조직이 배움터의 운영주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지원 등 시민사회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는 마을 기록 아카데미를 통한 ‘주민기록기자단’ 구축, 역사 및 생활문화자료를 활용한 ‘마을투어프로그램’ 진행, 주민축제 지원을 이어가며 역사문화관광 도시 강북구의 정체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강북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지역 곳곳에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다. 이러한 가능성을 토대로 추진해왔던 구의 도시재생이 정부의 뉴딜 사업에 선정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추진과정에 있어서 주민의 목소리가 반영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되는 실속 있는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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