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일(8월14일)’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수·박옥선·이옥선 할머니, 이재명 경기도지사, 소병훈 국회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박현철 광주시의회 의장, 주임록, 방세환, 동희영, 이미영, 황소제, 임일혁, 이은채 의원, 박관열· 안기권· 박덕동 도의원과 학생,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27년간 사과와 배상을 외쳤는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일본과 합의해 돈 10억 엔을 받고 ‘화해·치유 재단을 만들었다”며 제 나이가 91살인데 200살까지 살아서 반드시 이문제를 해결 하겠다.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인간은 타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서로 함께 손잡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와 문명을 가진 존재이고 기록에서 배운다”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 대한민국이 당했던 선량한 국민들이 당했던 참혹한 인권 침해의 역사를 반드시 세계기록으로 남겨 다음세대들에게 다시는 과거와 같은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독일은 스스로 반성하고 지금도 나치범죄자들을 찾아 처벌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라며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있다”고 일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함께 자리한 이용수·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정부의 마음에 담긴 사과와 물질적·정신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 피해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소병훈 지역구 의원도 “김학순 할머님은 나를 열일곱 살로 돌려보내주세요 이것을 어떻게 돈으로 보상합니까? 할머님들이 원하는 것은 강제로 동원했다는 것과 강제동원한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피해를 보상하는 것이 할머님들이 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의 잘못이 많았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님이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는데 올해 들어서야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금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어 오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망향의 동산에서 오후 3시에 기념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석 바란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신동헌 광주시장도 “나눔의 집 행사가 늘 반쪽짜리 행사였는데 올해는 이재명 도지사와 저 광주시장이 이 자리에 왔다”며 “앞으로는 나눔의 집에 좀서 신경을 쓰겠다. 또 이재명 도지사님이 나눔의 집 할머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약속했다"며 "봉사하는 학생들과 잘 모시고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국가적인 행사로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행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여성인권신장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 김순덕(1921~2004) 할머니의 피해사항과 국내외 증언활동, 에피소드와 추억을 담은 이야기책 ‘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 했다.
현재 전국에는 총 28분의 성노예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는 8분의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