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유능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본선무대에서도 압도적으로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교통난과 난개발을 바로 잡게다고 주창했던 그는 편안한 휴가를 반납하고 고난의 민생탐방을 선택, 6박7일간 광주시의 곳곳을 돌아보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돌아온 신동헌 광주시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Q 다른 지자체장은 휴가를 정상적으로 가시던데 어려운 민생탐방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
전에 방송사에서 근무할 때도 휴가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였다. 도시농업에 대해 하던 일을 시장이 돼서도 이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난 7월 2일 취임 후 20일이 지나자 직원들이 시장이 가야 공무원들도 편히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재촉해 가게 되었고, 이왕 가려면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자는 취지로 민생탐방을 하게 되었다.
Q 취임 후 꼭 30일이 지나 민생투어를 하셨는데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시고 생각하셨는지?
시장에 취임하고 응급사안이 발생하면 바로 올 수 있어야 하기에 관외로 벗어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생각하게 된 것이 걸어서 민생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고 6박 7일간 광주시 관내를 둘러보게 되었다.
첫날 목현동에서 출발해 한양삼십리 누리길을 걸어서 불당리로 넘어가며 이곳을 잘 홍보해 광주시민들과 관광객을 유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망가진 길을 잘 복원해 관광객도 유치하고 누리길 인근의 식당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봤다.
또 남한산성길을 둘러보며 광주의 땅이고 소유였던 곳이 경기도와 성남시가 더 주인 인 것 같은 현 상황을 어떻게 광주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광주화 할 것 인가를 생각했다.
이틀째 되는 날은 그 옛날 사마루길이라는 서하리 뚝 방길 을 걸었다. 이곳이 현재는 자전거 길로만 도로가 나 있지만 새롭게 개발해서 신익희 생가를 거쳐 생태습지공원까지 보행길을 만들고 주변에 꽃등을 심고 나룻배 있는 무수리를 연결해 둘레길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남 순천만에 정원박람회를 만들었듯 광주의 팔당물안개 공원에도 주변경관이 뛰어나다. 외가리, 백로, 오리 등과 연꽃 갈대 등 풍부한 자연경관이 있어 잘 개발만 하면 얼마든지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방치되다 시피한 광주의 보물인 팔당물안개공원에 대단위 허브를 심어 허브박람회를 개최해 유료화 하면 시세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시장님 6박 7일 동안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광주시민의 외침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더 이상의 난개발 막아달라”였다. “여자 이장 한 분을 만났다. 여성임에도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제발 더 이상의 난개발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앵자봉을 넘어 산 속의 길을 헤매는 동안 여자 이장님의 길안내를 받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 더 많이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위해 광주지역을 돌아다녔다. 걷다가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광주시 난개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기위해 휴가기간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지막 날엔 성남과 광주의 경계에 있는 산 능선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신현리 쪽에 있는 산 능선을 경계로 성남지역은 자연이 보존돼있고 광주지역은 빌라가 한창 공사 중인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등산로와 표지판이 잘 정리된 성남지역에 비해 등산로와 표지판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광주지역을 보며 이런 것 조차도 차이가 나는구나 생각했다.
광주의 구석구석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교통, 상수도, 오수 등 잘못된 현장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며 이번 민생탐방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됐다. 앞으로 4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며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에 귀 기울이고 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낮은 자세의 시장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