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생활공간’인 ‘나눔의 집’의 광장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할머니들을 위한 '효잔치 행사'가 열렸다.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님들을 위한 효잔치’라는 부제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현재 ‘나눔의 집’에 거주 중인 박옥선, 이옥선1, 이옥선2, 강일출 할머니가 직접 참여했다.

이날 효진치 행사는 정인영 전KBS N 스포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 되었으며,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평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에 관심을 갖고 있던 3백 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할머님들의 건강을 빌었다.

1부 행사는 나눔봉사단에서 할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진정한 효잔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의 안내로, ‘나눔의 집’ 원장인 원행스님,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하점연 할머니 장남 내외, 강일출 할머니 차남, 정복수 할머니 손자, 고 박옥련 할머니 장녀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가족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특히, 영화 "귀향" 조정래 감독과 스태프들, 평화와 인권 전국연합, 한마음one봉사단, 한마음봉사단, 아기천사의 합창, 경기외고 한일문화교류팀, 중산고 에코비즈, 나눔봉사단, 충효단, 압구정성당, 카페포텐셜 등의 단체에서 참가하여 행사도 즐기고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뜻있는 시간을 보냈다.

원행스님은 인사말에서 "현재 28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계시고, 이 곳에 여덟 분의 할머니가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며  "이 자리는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일본의 진실 규명과 사과, 배상, 이 세 가지가 온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힘을 모으자"고 피력했다.

이어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도 인사말에서 "어버이날 맞이 깜짝 이벤트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의 후렴구를 열창해서 할머니들과 많은 참석자들이 한껏 웃을 수 있었다. 최우진 운영위원장도 내빈 축사에 나서 ‘할머니들, 늘 건강하시라’는 짧지만 진심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평소 어머니처럼 모시고 있다’며, 효잔치에 참석한 네 명의 할머니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이는 봉사자 대표인 두 학생이었다. 중산고등학교 에코비즈 회장인 기준형 군은 ‘8년 이상 봉사를 하며 할머니들을 곁에서 살펴드리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분명히 느끼게 된다’라는 단호한 말을 남겨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평화와 인권 전국연합 회장인 김휘연 군은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는 한 일본이 사과하는 그 날은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고 말해 큰 박수가 이어졌다.

내빈 축사에 이어 감사패 수여가 진행되었다. 수상팀인 ‘애니휴먼’은 2016년부터 ‘기부 앤 테이크’ 상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나눔의 집’에 꾸준히 후원했으며, ‘아기천사의 합창’은 지난 7년간 성인봉사팀으로 매월 봉사, ‘나눔의 집’ 내외부 행사 시 큰 도움을 주어 이 날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끝으로 대한청소년 충효단 경기도 연맹의 장낙준 씨는 많은 학생들에게 ‘나눔의 집’ 역사관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교육한 공로로 이 날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또한, 자원봉사자 인권상은 ‘나눔의 집’ 자원봉사 A, B 프로그램에 참가한 총 53명의 학생들이 수상했다. ‘나눔의 집’ 원장인 원행스님이 모든 학생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직접 상장을 수여하는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1부의 행사가 마무리되고, 2부는 본격적인 축하 공연의 순서로 이어졌다.가장 먼저 국가무형문화재 제 97호 김숙자류 도살풀이 연구회 회장인 양혜정이 태명무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연풍예술단 단원인 곽명지의 꽃타령,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김세미의 민요, 연풍예술단 대표인 배소연의 부채춤 등 우리나라 민속 춤과 음악이 이어져 할머니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인 차미미가 ‘바다가 육지라면’, ‘서산 갯마을’ 등을 열창해 신나는 분위기로 이끌었으며, ‘스토리 이랑’은 아쟁 등 국악기와 서양 악기가 조화를 우리는 공연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수 유준은 자신의 대표곡인 ‘신의 한수’와 함께 ‘진안 아가씨’를, 임현정은 ‘그 여자의 마스카라’, ‘사랑아’를 열창했다.

소병훈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관점에서 부르는 일본군'위안부'란 용어를 피해자 중심의 일본군'성노예'피해자로 용어 개정을 국회에서 하고 있다. 또 나눔의집 진입로가 협소해서 대형버스 진입이 불편했는데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국비 19억원을 확보해 진입로를 확대해 더 많은분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 앞으로 나눔의 집은 일본군'성노예'피해자 문제의 산실로 세계적인 역사와 인권교육의 성지가 되어 세계인들이 찾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