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2개월 여를 앞둔 3선의 조병돈 시장은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65개의 공약 중 48개를 완료하고 17개의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삶의 중심은 오직 이천이었다면서 조금 있으며 평범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이천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조 시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Q. 3선 시장으로 민선6기 마무리 단계다. 현재의 소감은?
무엇보다 시민들께 고맙다. 돌이켜 보면 많은 성과만큼이나 시련도 많았지만 시민들이 없었다면 내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난다. 하이닉스 증설 불허와 일방적인 군부대 이전 투쟁까지 추운 겨울 함께 눈물 흘린 시민들과 삭발에 1인 시위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시민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시간이 참 빠르다. 이제 곧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우리 시민들께서 내가 이천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진정성만큼은 조금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평가는 시민들의 몫이다. 하지만 정말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뛰어왔다.
Q.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주요 공약사항은 잘 마무리 되었는지.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65개 공약을 했는데, 현재 48개를 완료하고 17개 사업이 정상 추진 중이다. 그동안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나하나 고집스럽게 추진했다. 다행히 이달 초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주관한 공약 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SA’를 받았다.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인 중리·마장 택지 개발이 본 괘도에 올라 정상 추진 중이고, 300병상 급 종합병원 공사도 한창이다. SK 하이닉스는 증설을 완료하고 현재는 추가 투자가 진행 중이다. 일자리 창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4년 연속 경기도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5개 공약사업이 있는데, 역세권 개발이나 중부내륙철도 등은 제가 6월 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완료까지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착공을 했거나 이미 시작을 했기 때문에 임기가 끝나더라도 진행은 계속된다는 말씀을 드린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바꿔 헌법화하겠다"고 했다 시장님은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12년간 3선 시장으로 열심히 했지만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일을 안 한다면야 답답할 것도 없겠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 하나 건물 하나 짓고 싶어도 중앙정부의 허가를 기다려야 한다. 이래서야 글로벌 시대에 신속하고 탄력적인 행정이 가능할리 없다. 그래서 이번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29일 지방분권 개헌 이천회의 출범 이후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은 물론, 지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2월 19일을 기준으로 당초 목표인 10만 명을 넘어 100,589명이 서명했다. 이는 이천시 인구 약 절반에 달한다. 권력구조 개편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방분권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다. 여·야의 대립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이루어질지 확신할 순 없지만 지방분권 개헌이야말로 시대적 과제이며, 반드시 해야 할 일임은 분명하다.
Q. 이천 관광산업에 대해 꾸준히 투자가 이루어 진 것으로 아는데 성과가 있다면?
이천시는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민선 4~5기를 거쳐 현재까지 서희 테마파크, 농업테마공원, 민주화운동 기념공원, 농업박물관, 시립 월전미술관 등 다소 미흡했던 관광 인프라를 크게 확충했다. 오는 27일부터 이천 도자기&꽃 축제가 새로 조성된 국내 최대 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서 시작되는데, 도자기는 물론, 미술·고가구·목공예 등 221개의 공방이 입주하게 되고, 공예산업을 한 곳으로 집적화 시킨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체험관광과 시티투어버스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1일 자 조직개편으로 체험 관광팀을 신설했고 현재 농촌, 먹을거리, 공예, 스포츠 여가 등 4개 분야 100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완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시도한 시티투어버스는 반응이 너무 좋아 3개 코스로 다양화 했는데 관내 주요 관광지를 저렴한 가격에 둘러보며 도자 관람과 체험, 품질 좋은 농산물 쇼핑까지 할 수 있어 인기다. 이 달 부터는 새롭게 스탬프 투어를 시작했다. 아직 처음이라 성과를 알 순 없지만, 우리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고, 우리시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12년째 재임 중인데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꼽아본다면?
SK 하이닉스 증설은 7년 만에 얻은 큰 결실이자 이천시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15조 원이 투자된 M14 공장 증설로 직접 고용만 4,000여 개에 달한다. 주변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일자리 확대 효과는 엄청나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규제다. 일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농지보전부담금과 대체산림자원 조성비를 한시적 유예하고 관광지 조성의 경우 면적 상한 폐지 등 성과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비수도권의 논리에 막혀 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현재로서는 한꺼번에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개별 사안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시장님의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기대와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임기가 끝나면 이천의 발전을 위해 젊은 후배들과 함께 토론하거나 공부를 해보고 싶다. 경쟁력 있는 지역의 일꾼들을 많이 배출해서 우리 이천의 발전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설이 있지만, 직원들에게 엄정한 선거 중립과 빈틈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도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업무에만 최선을 다했다. 임기는 두 달여 남았지만 하루하루 정말 바쁘다.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이천시민 여러분! 3선 시장으로서 그동안 제 삶의 중심은 오직 이천이었습니다. 시민과 약속했던 대부분의 사업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이천은 이제 명실상부한 수도권 강소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함께 해준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한 사람의 시민으로 이천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달여 남은 임기 동안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고 시민들이 저에게 준 권한과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잘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