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중인 현역 시의원들의 선거일정으로 제7대 성남시의회의 사실상 마지막 회기라고 공언되어온 제236회 임시회가 지난 9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결론적으로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게됐다. 오는 16일 이번 회기간 미의결로 남은 성남FC 운영예산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치르기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는 오후 6시가 지나서야 열렸다. 당초 오전 10시 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니, 대략 8시간 이상이 지체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또 한번 의회가 파행될 것이라는 얘기들도 신빙성 있게 떠돌았다.
상술했듯, 금번에 본회의가 지연된 이유로 꼽히는 것은 성남FC 운영예산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예결위에서 삭감된 성남FC 운영 예산을 다시 부활시키도록 하는 추경안의 수정안에 대한 성남시의회 양당간의 협의가 이뤄지지 못함으로 인해 본회의가 지연됐다고 한다.
성남FC와 관련한 양당의 첨예한 대립은 시민구단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딜레마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이다. 영업비밀을 지켜야하는 주식회사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라는 모순되는 구조를 양립시키는 것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구단 측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정직한 운영에 힘써야 하고, 이와함께 시 집행부의 성실함과, 그리고 보다 비정치적인 성남시의회의 견제.감시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다시 본회의 얘기로 돌아와, 자조적으로 말하자면 필자 입장에서 요 몇년간 쟁점 현안으로 인해 본회의가 지연되는 것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마 늦어지겠지?"라는 예감이 이제는 예지 수준으로 발전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양당체제를 공고히 유지해왔던 성남시의회는 그동안 각각 여소야대, 여대야소의 포지션을 서로 바꿔가며 본회의장 입장 거부 및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인한 본회의 파행, 그리고 회기 종료 직전 개회 및 예산 처리, 투표소 점거 등 정말로 다채로운 병법(?)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왔다.
필자의 진정한 의도는 이것을 꼬집겠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4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일정으로 예정됐던 본회의날을 이렇게 무의미하게 보낸 것에, 그리고 늦게나마 끝냈지만 후에 원포인트 임시회라는 거스러미를 남긴 것에 좋은 시선을 보내는 시민들이 있을지,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날 본회의장 3층에는 성남FC 예산처리에 관심을 가진 50명에 달하는 축구동호인들이 오전부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혹여 본회의장 문이 닫힐까 점심식사도 교대로 자리를 지켜가며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들이 결국 개회를 2시간 앞둔 오후 4시에 자리를 떠나게 됐을때 했던 여러 불만어린 목소리들은 앞으로 새로 뽑힐 제8대 의회에서만은 반복되어선 안될 것이다.
이번 본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5분 발언 및 신상발언을 통해 마지막 인사의 말을 전했다. 여기서 나온 진솔하고 감성적인 문장들이 '아름답게 떠나는 뒷모습'과 함께 했다면 많은 시민들에게 더욱더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을까?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