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9일 일요일 오후 1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00여명의 축구팬들이 성남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의 연고이전 반대 및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다.
성남fc는 모기업인 통일교의 재정악화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에서는 올해 초, 성남fc를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돌연 말을 바꾸었다. 불분명한 이유로 구단인수를 미루는 사이 경기도 안산시에서 성남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남팬들은 하루아침에 지지팀을 잃게 생겼다. 이에 반발한 팬들은 서명운동, 궐기대회, SNS, 인터넷 탄원 등을 통하여 이재명 성남 시장의 뜻을 돌리려 노력했지만, 시측에서는 예산이 많이 들고 찬반양론이 갈리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29일 열린 제4차 성남 시민구단 창단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에서는 성남의 서포터즈 200명뿐만이 아니라 성남시 유소년 축구단 100여명, 성남시 축구연합회 회원 200여명, 붉은 악마를 비롯한 안양, 부천, 인천, 광주, 수원, 울산, 수원FC, 충주, 상주, 포항, 고양 등 K리그 타 서포터 100여명이 결집했다. 특히 안양fc의 서포터즈들은 그날 고양과 k리그 챌린지 경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대의 버스로 지원을 왔다. 과거 안양 연고이전 사태 시위 시 성남 서포터즈에서 지원을 해준 것을 보답하기 위해 왔다고 안양대표가 밝혔다.
류선준 연합회장, 김재범 성남 서포터즈 연합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결의문을 낭독한 뒤, 함께 성남fc인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그 후에는 가두행진을 펼친 뒤, 야탑 광장에 모여 성남fc의 서포팅곡을 부르며 궐기대회를 마무리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연고이전은 절대악으로 통한다. 과거 안양과 부천의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성남에서 또 벌어지려 하고 있다. 이는 비단 성남fc 만의 문제가 아니다. 넉넉한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구단이라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모든 축구팬들이 자기 팀에게 그러하듯, 성남fc는 성남 팬들에게 단순한 축구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팀에 자부심을 느끼고, 희망을 가지고, 꿈을 꾼다. 순수한 마음으로 팀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한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건 이재명 성남 시장의 결정이다. 이재명 시장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10월 6일 일요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12시에 야탑역 3번 출구 만남의 광장에서 제 5차 궐기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