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성남시가 원하여 천안에서 성남으로 연고 이전한 성남일화는 성남이란 두 글자를 가슴에 달고 지난 14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프로축구단으로서 K리그 4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물론 수많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하여 최근에는 성남일화축구단 U-15팀인 풍생중학교가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2013 아시안4 동아시아 중학생 축구대회(U-15)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 빗셀고베 유스팀을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현재 성남일화축구단은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구단 해체 위기에 직면하였으며 구단주는 350억 원 가치의 구단을 사실상 성남시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올해 초 성남시 프로축구단의 창단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창단 관련 용역을 의뢰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부문에서 유리한 입장인 성남시는 시장의 불분명한 이유로 연고 이전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으며 현재 경기도 안산시는 구단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붉은악마는 "성남일화의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만약 성남일화가 연고 이전이나 해체 된다면 성남시는 물론, 대한축구협회, 대한프로축구연맹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축구 팬과 100만 성남 시민의 비난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연고이전은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버리는 행동과 같습니다.
올해는 프로축구 탄생 3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역 연고제를 시행하고 있는 K리그에서 2004년 안양과 2006년 부천에서의 연고지 이전 사건은 축구팬의 가슴을 멍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100년 후의 팬들에게도 잊혀지지 않을 치욕의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아시아챔피언을 10회나 배출한 대한민국 프로축구 역사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붉은악마는 지역 축구팬들이 필사의 노력 끝에 부천시는 6년, 안양시는 무려 9년 만에 시민구단으로 창단되는 험난했던 여정을 지켜 보았습니다. 서포터스는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팀"이기에 열정을 다해 응원할 뿐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지키려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한 성남의 한 초등학생을 기억합니다. 순수한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사태가 이 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붉은악마는 성남시민프로축구단이 성남의 스포츠 문화의 진흥, 시민의 건강한 심신발달, 애향심 고취, 지역화합의 초석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기원합니다.
2013년 9월 27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의장 반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