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을 때 늦은 밤 낯선 곳을 지나다 사고를 당한 A씨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소방대원들이 상당히 애를 먹은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초행길이 낯설기 마련인데 설상가상 깜깜한 밤이라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A씨처럼 예상밖의 사고가 발생하거나 갑자기 어디가 아프다면 더욱 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때는 시민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하면 된다. 하지만 신고자가 신고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모르면 119구조대원이나 구급대원이 찾아 올 방법이 없다. 그 이유는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하더라도 현 시스템상으로 신고자의 가까운 기지국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 이러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길거리마다 설치되어 있는 전봇대이다. 이 방법은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해 위치를 추적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다.
이는 신고자가 전봇대의 고유번호를 알려주면 119상황실 GIS(지리정보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검색해 신고자의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봇대는 보통 50m정도의 간격으로 전국에 110만개 이상 설치되어 있으면서 각각의 전봇대에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각의 고유한 번호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잘 모르는 길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휴대전화보다 전신주의 일련번호가 위치를 확인하는데 있어 몇 배 빠를수 있다.
전봇대를 활용한 119 신고방법은 어른 키 높이 정도에 부착된 은색판의 '위험' 글자 아래의 검은색 8자리(4자리 숫자, 1자리 영문자, 3자리 숫자)를 불러주기만 하면된다. 그러면 119상황실에서 해당 전봇대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수 있기 때문이다.
전봇대의 고유번호를 이용한 위치정보 확인 시스템은 현재 전국 소방본부에서 구축되어 활용하고 있어 전국 어느곳에서도 유용한 방법이다.
여러분들이 조난을 당했거나 길을 잃었을 때 전봇대 고유번호를 활용하여 도움을 청하는 건 어떨까?
‘전봇대 고유번호를 이용한 위치정보 확인 시스템’이 어렵지 않게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을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