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녀회 회장이 부녀회 문화강좌의 역사 강사로 직접 활동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정든 마을 한진 7단지 아파트 부녀회(부녀회장 오세현)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교과서로 만나는 역사교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로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은 무료 역사교실이 반갑기 짝이 없다.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위해 탄천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수강생들은 단지 내 아파트 관리실 2층에 마련된 교실로 모였다. 수업내용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 발해 등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으로 단란하고 오붓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 삼한 중, 철이 많이 나는 곳이 어디였지?”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 변한이요.”
잘했다는 선생님의 말에 어깨가 으쓱한 아이들은 가지고 온 교과서를 펼쳐놓고 지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연표를 이용해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시기도 알아본다. 아이들은“ 교과서로 만나는 역사교실‘은 쉽고 지루하지 않아 학교수업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참석한 학부모도 “ 한진 7단지 아파트 부녀회를 위해 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오세현 부녀회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역사교실 수업에 관련해서도 “최근 독도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무조건 일본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보다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학교에서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수업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C. A 역사 강사로 활동한 그는 최근에는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진출해 실력을 갖춘 부녀회장으로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강좌에서 독특한 이벤트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색다르고 차별화된 부녀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한진 7단지 뿐만 아니라 타 단지에까지 문화 사업을 전파하고 있어 분당에서는 영향력 있는 문화 사업가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오세현 한진 7단지 부녀회장은 “ 꼭 한진 7단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역사교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