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국 더 주세요” “네, 할머니. 갑니다”
한창 바쁜 점심시간, 상대원2동 복지관 2층 식당은 지역거주 어르신들에게 점심대접을 하느라 분주하다. 상대원2동 복지관에서는 평균 200~230명의 어르신들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을 대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관 봉사자들 중 음식 나르는 일로 올해 3년째 봉사하고 있는 팔방미인 박성운(63) 씨를 만났다. 상대원2동에서 36년 동안 살고 있다는 그녀는 첫눈에도 화려하고 멋진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깔끔한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았다.
“어떤 계기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았어요.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나도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 했죠” 그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봉사를 하면서 단 한번도 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
복지관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어르신들 생일파티가 열리는데 그녀의 숨은 실력은 이때 어김없이 발휘된다. 댄스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만큼 이런 날은 예쁜 무대의상을 갖춰 입고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으로 어르신들에게 공연을 선보이며 파티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몫 톡톡히 한다.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된다는 그녀는 봉사를 하기 전보다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런 봉사의 기쁨을 알기 때문인지 그녀는 복지관에서의 봉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를 펼치고 있다. 틈틈이 청소년 선도일은 물론, 주민들을 대상으로 몸무게 22kg을 감량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갱년기 우울증, 식이요법 다이어트, 유산소 댄스 등을 무료로 알려주고 직접 강연을 하기도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겠다.” 라는 그녀에게 더욱 건강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