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같은날 오전 코로나19 ‘온라인 긴급 브리핑’... 공무원, 시 산하 협회 및 단체장 ‘비상대책 회의’ 무색
[굿타임즈=취재본부/김찬수 기자] 성남시체육회 A회장과 B부장, C부장 3명은 지난 28일 오후 광주시 중대동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 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본지는 28일, 오후 성남체육회 A회장이 스크린골프를 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해 약 1시간 반 정도가 지난 오후 5시57분경 A회장과 성남시체육회 B부장, C부장 3명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나와 각자가 타고 온 승용차에 골프채를 싣는 광경이 포착됐다.
아니나 다를까? 제보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기자는 성남시체육회 A회장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기자와 통화한 체육회 관계자는 “회장님은 보통 오전 10시쯤 출근하고 항상 상주하지는 않는다.”며 “오늘은 들어오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고, 그로부터 약 30분 정도가 경과하자 A회장과 체육회 간부 2명이 스크린골프장에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나들고 있는 막중한 시기에 성남시체육회장과 간부들이 업무를 뒷전으로 하고 한가하게 스크린골프를 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체육회 간부들도 시 보조금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일 것인데 업무시간에 사무실을 비워두고 한가하게 스크린 골프를 즐긴다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남시체육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체육회 B부장과 C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스크린골프를 친 것을 인정하면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는 ‘문화가 있는 날’로 직원들이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는 날이라 스크린골프장을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19로 4명이 참석할 수가 없어 3명만 스크린 골프에 갔다."며 “‘문화가 있는 날’은 2020년 1월부터 시작되었으나 작년 중반경 코로나19로 인해 중지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 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체육회 사무실이 위치한 중원구 소재 성남종합운동장 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최근 성남시 수정구 소재 교회와 헬스장, 중원구 소재 육가공업체 등 집단감염이 이어져 4월 27일 하루 최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4차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고 코로나19 환자 증가세 반전을 꾀하기 위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발표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긴급브리핑에서 “이번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4차 유행을 차단하고, 확진자 증가세 반전을 꽤하는 중요한 고비임을 엄중히 인식하며,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 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시 방역대책을 믿고 기본으로 돌아가 개인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성남시는 소속 실.국장 공무원 10명을 방역 책임자로 지정해 ‘각 협회 및 단체장들’과의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현장을 찾아 거리두기 방역수칙 지도점검을 추진하고, 방역수칙 위반 사례 방생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 등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운영되는 성남시체육회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명분으로 회장과 간부들이 그것도 업무시간을 빼가면서까지 스크린골프장을 출입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성남시체육회의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되고 있는 성남시체육회가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성남시의 행정에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