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과 코 시작점 주변부를 바라보게 되고, 이런 점 때문에 눈이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눈이 크고 도렷한 사람은 굉장히 명석해 보이면서 정확한 인상을 주지만 눈을 크게 못 뜨는 사람은 단순히 눈이 예쁘지 않다는 문제를 넘어서 졸려 보이고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강하게 주게 된다. 그래서 “얼굴에서 수술을 꼭 하나만 한다면 어느 부위를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눈’ 이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눈이 작아요’, ‘사람들이 졸려 보인다고 해서 속상해요’ 등의 말을 하면서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눈에 대하여 대단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쌍꺼풀 수술만 하면 눈을 동그랗게 예쁘게 뜰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진 사람과 수술 전부터 ‘내 눈이 쌍꺼풀이 있다고 달라질까?’ 하면서 일종의 포기를 하고 다가오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수술의 대명사로 우리 아시안인들처럼 몽고주름이 있고 쌍꺼풀이 없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별 거부감 없이 수술을 해 왔고 높은 만족도를 보여왔지만 작은 눈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오는 분들 중에 많은 수는 단순히 쌍꺼풀 수술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검하수를 갖고 있는 경우이다.
안검하수라는 개념이 학문적으로 정립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정말 병적인 상태여서 눈을 거의 못 뜨는 경우가 아니고는 안검하수 라고 규정하고 치료하지 않았고, 불과 5-6년 전부터 눈매교정술이라는 용어와 함께 눈이 작은 사람들이 단순히 쌍꺼풀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눈뜨는 근육의 힘이 남들보다 약해서 그런 것이라는 개념이 명확해지고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안검하수가 있는 사람들은 쌍꺼풀 수술만 했을 경우에 쌍꺼풀의 부기가 안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시간이 지나도 어색한 느낌이 계속 있는 눈매가 되거나 쌍꺼풀이 계속 풀리게 되기 때문에 쌍꺼풀 재수술을 하게 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반면에 본인이 안검하수가 있다고 믿고 안검하수 수술을 위하여 내원하신 환자분들 중에는 쌍꺼풀 수술만으로 눈매가 완전히 또렷해 지는 경우들도 있다.
이것은 ‘가성 안검하수’ 라고도 하며 피부가 쳐져서 눈동자를 가리고 있거나 근육이 두껍고 지방의 양이 많아서 눈두덩이를 누르고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이런 요소들을 해결해 주면, 쌍꺼풀 수술만으로도 커튼이 걷히는 것처럼 또렷한 눈동자가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로 쌍꺼풀 수술을 하신 분들 중에는 그 전 병원에서 안검하수 수술을 권유 받은 적이 있다고, 수술 후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굉장히 의아해 한다.
쌍꺼풀 수술은 인위적으로 눈의 유착을 만드는 수술이지만 안검하수 수술은 눈을 뜨는 근육을 박리하고 단축 혹은 강화하여 같은 힘으로 눈을 떠도 눈이 또렷하게 보이게 하는 수술이어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비슷한 수술인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수술이다.
눈은 굉장히 예민하고 복잡한 기관이고 다른 부위의 수술에 비하여 환자가 가진 요소, 수술 중 상황, 수술 후 관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즉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수술이라는 이야기이다.
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후 필요한 수술의 종류를 정하여 불필요한 수술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수술로 원하는 최대의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아이탑성형외과 이혜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