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야권단일후보 기호2번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와 무소속 이대엽 후보에게 '병역 문제 공개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각 후보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황준기 후보는 병역면제, 이대엽 후보는 4개월 만기전역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의 반영기도 하지만 성남시장 후보들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오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시장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판단을 하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와 무소속 이대엽 후보에게 "내일(30일) 병역 이행과 관련한 공개검증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언론과 시민들 앞에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자며 "왜, 무슨 일로 병역을 면제 받았는지, 병역을 이행했다면 어떻게 했는지, 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정당당하고 떳떳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직접 어린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계에 눌려 장애를 입은 자신의 왼쪽 팔을 보여주며 당시 사고로 “골절후유증에 의한 주관절 내반주 및 완관절부 불유합좌 판정을 받았다.”며 “프레스에 팔이 눌리는 압착사고를 당하여 이로 인해 성장판 손상 등으로 팔이 비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장애인 복지카드를 지난 2004년에서야 뒤늦게 만든 사연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장애는 어릴 때부터 있었지만 변호사로서 이 사회로부터 특혜를 받는 사람인데, 이 장애인증을 만들어 장애복지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싫었지만 선거에 출마한 이후에 논란이 생기기 때문에 지난 2004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는 지난 1978년 8월 7일 '고도근시'를 이유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면제 됐다. 무소속 이대엽 후보는 지난 1954년 11월1일 공군으로 입대해 4개월만인 1955년 3월1일 만기 전역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와의 질의응답이다.
▲질문 : 이 후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제와서 특별히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답변 : 굳이 어려울 때의 나쁜 기억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원래는 안하려고 했지만 시장 후보 한 분이 자신의 홍보차량에 '병역미필 철부지들'이라고 표현한 것을 봤다. '철부지들'은 주관적 평가이고, '병역미필'은 객관적 사실인데, 이 둘을 결합해놓으면 국민들이 볼 때 '두 사람은 뭔가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유인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사법고시, 행정고시 합격한 사람들이 실제로 병역을 회피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 않느냐.
저로서는 매우 억울하다. 어린시절의 상처인데, 상처 후유증에 대해서 병역미필이라고 표현하는 건 섭섭하지만, 시민들에게 이번 기회에 투명하게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 후보 유세차량에 철모 쓴 군인과 병역 면제 받은 나머지 두 후보를 대비하면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알리려는 것이다. 저로서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질문 : 최근 북풍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답변 : 북풍 문제는 제가 선거방송 토론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지나친 북풍 조장 시도 때문에 지금 '전쟁이냐 평화냐'하는 논란이 일 정도로 국민들의 안보불안심리가 팽배해졌다. 그것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결국은 주가폭락이 일어나고 환율이 급등하고 자산가치가 폭락해 온 국민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 됐다.
초기에는 정부와 한나라당 의도대로 보수층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역풍이 심해져서 안보무능정권이라는 여론이 커졌다.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안보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과거에는 그래도 평화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았는데, 전면적인 안보불안감이 너무 커졌다.
▲질문 : 황준기 후보가 고도근시 때문에 병역면제 받았다. 그 후에 황 후보가 운전면허증은 있다고 했다. 교정시력으로 땄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답변 : 그 분이 운전면허증이 있는지 없는지 저는 잘 모른다. 그 분도 뭔가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그 부분은 기자들이 직접 물어보는게 좋겠다. 일반적으로 시력은 나빠지기는 쉬워도 좋아지기는 어렵다고는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저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이 왜 장애인이냐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검증하는 자리를 갖자는 것이다. 공개 검증 제안서는 선대위 차원에서 직접 각 캠프에 전달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