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궁 중화전(中和殿)은 경운궁의 중심 건물 정전이며 ‘중화(中和)’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성정’이라는 뜻이다. 중용(中庸)에는 ‘희로애락이 발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중(中)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道)다. 중화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제자리에 위치하고,만물이 잘 길러진다고 했다.대한제국 황제가 조회를 비롯해 하례(賀禮)를 받거나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등 나라의 중요한 행사나 의식을 치르던 정전이다. 다른 건물과 달리 두 단의 돌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었는데, 1902년에 지은 것은 1904년 화재로 소실됐고, 현 건물은 190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중화전 안에는 어좌가 놓인 ‘닫집’ 혹은 ‘당가’라고 불리는 집 속의 집이 있고, 그 안에 대한제국 황제가 앉던 어좌가 있다.어좌 뒤로는 세 번 접었다하여 ‘삼절 곡병’이라 불리는 병풍이, 그 뒤로는 대한제국 황제의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日月五嶽圖)가 놓여 있다.